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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20.

[안전, 사람을 만나다] “사람을 중심으로 만드는 것” 대한산업안전협회 이백현 사업총괄이사님

안전, 사람을 만나다 세번쩨 인터뷰

안전, 사람을 만나다 세번쩨 인터뷰

 

Q. 안전분야에 발을 담그시게 계기는?

제가 대한산업안전협회에 입사한 것은 1989년도로 올해 27년이 됐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한창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올림픽 특수를 맞아 600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는 등 경제가 큰 폭으로 발전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기존의 경공업에다가 중화학공업, 기계전자와 같은 조립가공 산업까지 활성화된 것이 이때였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큰 부흥기였던 1980년대 후반 안전 분야의 현실은 매우 취약했습니다. 물론,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의 제정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기틀이 다져지기는 했지만, 현장의 안전의식은 매우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경제성장만을 뒤쫓아 온 결과,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 문제는 뒤로 밀렸던 것이지요. 어디 몸 하나 다치면 그것을 안타깝거나 애석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보다는 성실한 일꾼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던 사람이 더 많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현실이 제가 안전업무에 몸담게 된 계기입니다. 경제가 발전되어 삶이 윤택해지는 상황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근로자들이 다치는 현실, 그리고 근로자들이 생산성 우선주의에 외면받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안전을 직업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안전을 선택한 이후 최고의 안전전문가가 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현장경험과 함께 각종 안전기술과 기법, 그리고 안전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부족하지만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수준은 예전과 비교해 몰라보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에 안전인으로서 저도 조금이나마 기여해왔다고 생각하니, 나름 큰 보람이 듭니다. 물론, 안전 분야를 선택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의 후회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Q. 내가 생각하는 안전이란?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안전입니다. “사람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 명제를 지키는 것이 바로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전을 특별히 노력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가 지켜주겠지”, 또는 “당연히 안전하겠지”라고 수동적으로 생각하고, 그러다보니 사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 당연한 것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는, 어떻게 보면 이 딜레마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안전실천”이라는 말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안전실천운동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지요.

국민 개개인이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안전을 실천해나가야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은 물론, 진정한 선진국으로서 세계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된 것이 1981년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안전은 근로기준법의 일부로 다뤄졌습니다. 안전에 대한 정부 부처는 고사하고, 안전전문기관도 전국에서 우리 대한산업안전협회가 유일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인프라가 열악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법 제정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노동부가 설립되어 안전을 관할하게 됐고, 각 분야에 맞는 여러 안전전문기관도 설립되었습니다.                  

     또 현장에 맞는 안전기술 및 기법이 개발·보급되고 선진 외국의 기술도 도입됐으며, 사업장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많은 과정을 거쳐 우리 안전분야는 질적, 양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실질적인 수치가 잘 증명해줍니다. 1981년 산안법 제정 당시 무려 3.41%에 달했던 재해율(근로자 100명 당 사고를 당하는 비율)이 지난 1995년 0.99%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14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0.53%를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해(2015년)의 경우 공식 집계가 안 돼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로 더 떨어져 최저 재해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산업안전 분야가 많은 성장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를 안전선진국으로 칭하기에는 2%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 현장에서는 9만여명의 재해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손실액만 해도 약 19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와 판교 환풍구 사고 등 각종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볼 때도 우리 안전 분야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산업환경이 다변화·다양화되고, 규모도 커지는 등 여러 위험요인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우리나라 안전분야가 되고 있다면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법과 각종 기준은 방대한 조문을 두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대책을 거의 대부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를 필두로, 우리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안전보건공단 등 안전전문기관들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처럼 법과 제도, 그리고 업무수행 체계 등 인프라 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재해현황을 바탕으로 개발된 각종 안전기술 및 기법들도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위험성평가입니다.

사업장 자체적으로 위험요소를 발굴 개선하는 기법인 위험성평가는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 전면 도입되었습니다. 선진국보다 20여년 정도 늦은 도입이었지만, 도입 이후 3년만에 성공적인 정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 위험성평가의 인증을 받은 사업장에 대한 조사결과, 재해율이 기존보다 23% 감소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이 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사업장 전반에 자율안전관리 체계가 구축된 점이 어떻게 보면 최근 우리 산업안전 분야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산업안전 분야에서 되고 있는 점은?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안전에 대한 수동적인 인식, 즉 ‘안전불감증’이 워낙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인식이 소규모 사업장에 더욱 심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소규모 사업장은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약 9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장에서 재해의 80% 이상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를 감소시키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했지만, 그 효과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상 안전에 대한 여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경영주의 인식이 그만큼 낮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이들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을 위한 정책은 대폭 확대되어 추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안전보건관리담당자를 두도록 의무화하는 법개정이 공포되고, 경영주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많은 정책적 노력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들 정책이 현장에 하루빨리 정착되어 소규모 사업장에 안전문화가 정착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길 기대합니다.

Q. 우리나라 산업안전 수준이 향상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산업안전 분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의식입니다. 근로자들은 작업편의성 등을 이유로 안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경영주들은 비용을 이유로 안전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근로자들은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활동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작업 전 주변의 위험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작업 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는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자신의 안전은 물론, 주변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눈을 더욱 넓혀나갈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꾸준히 습득해나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의 기업경영에서는 ‘생산제일’의 원칙 속에 아직 안전이 비용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예로 경기침체가 있을 때 기업들은 안전에 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안전인력을 감축하고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이 생산설비와 달리 간접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문화가 현장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은 확보될 수 없습니다.

프랑스 화학자 듀폰(Du-Pont)이 1802년 설립한 듀폰사는 안전에 있어 모범을 보인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첫 출발은 조그마한 화약공장이었으나, 이후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화학, 섬유, 건축, 전자생활용품,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해왔습니다. 이 기업이 200여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안전이었습니다. 설립 이후부터 안전보건, 환경보호, 윤리준수, 인간존중을 기업이념으로 삼고 안전제일 경영을 펼쳐온 결과, 지금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위의 듀폰사 사례도 안전이 기업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기울인다면, 이것이 곧 기업의 이윤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점을 우리나라 모든 경영자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대한산업안전협회만의 특성이 있다면?

우리 협회는 지난 51년간 쌓은 기술력과 6개 지역본부, 22개 지역본부·지회 등의 전국 규모 조직을 바탕으로, 전국 산업현장 곳곳에 전문적인 안전기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안전관리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민간 재해예방기관은 우리 협회가 유일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품질 또한 매우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9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인데, 이 중 92%가 기술사, 박사, 기사 등 안전분야의 고급 자격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전문가 외에도 정밀한 점검을 위한 최신의 검사·진단 장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협회는 전국 조직망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 첨단 장비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산업현장의 안전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협회가 지난 한 해 동안 안전관리자 선임의무가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업무위탁 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사업장의 평균 재해율이 0.32%로 기록되는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율이 0.5%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회가 산업재해 감소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앞으로 협회의 계획)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자동화, 신소재 사용 등 다양한 위험요인들로 인해 재해 양상이 급변하는 추세입니다. 그에 맞게 안전관리에 대한 현장의 요구도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안전검사, 안전진단 등 각각의 안전관리 서비스에서 벗어나, 현장의 위험을 종합 평가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그에 맞는 대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도 안전보건전문기관을 이러한 방향의 “종합안전컨설팅기관”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회는 국내 최고의 종합안전컨설팅 기관으로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해나가고자 합니다. 사업 프로세스를 총점검하여 현장 중심, 고객 중심의 안전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즉각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또한 협회는 현장의 변화에 맞는 안전관리 기술 및 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IT 등 첨단기술을 안전분야에 접목시키는 등 미래 지향적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 보급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반세기 넘게 자체적으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업종별·지역별·시기별·재해원인별 안전관리대책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한국형 안전관리기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입니다. 이러한 협회의 핵심 기술력은 앞으로 우리나라 재해예방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이끄는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울러 최근 안전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이 정부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올해에도 2월부터 4월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되는 등 안전분야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시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협회는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해나가고자 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좀 더 실효성을 가지고 추진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제안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밖에도 우리 협회는 산업현장, 더 나아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해나가는 가운데, 협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를 통해 “안전선진국 대한민국”과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구현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협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마치며:

'사람', '가족', '행복'
 가장 소중하지만 바쁘다고, 미래를 위한것 이라는 이유로 현재 우리가 가장 쉽게 포기하고 있는 것들 은 아닐까요? 

  사람, 가족,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안전' 해보는거 어떨까요?

- 인터뷰에 응해주신 대한산업안전협회 이백현 사업총괄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